딩동- 하고 우체국 아저씨가 오셨길래 그저께 시킨 아이들 마스크가 왔나 했더니
구리구리한 회색 바탕의 우편이었어요. 카카오뱅크에서 온 우편이요.
카카오뱅크 자주 이용하지만 요새 카드 시킨 것도 없는데 뭐지?
하고 내용물을 펼쳤다가 아주 띠용- 이게 뭐야, 경찰청????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뭔가 큰 죄 지었나?????????!!!!!!!
인터넷으로 금융거래정보등의 제공사실 통보서가 무엇인지 검색을 해 보니,
주로 비트코인 거래소와 스포츠토토 같은 불법도박 관련한 것이 쭉 나오더라고요.
비트코인 거래소를 이용한 적은 있지만 인터넷에서 이야기하는 거래소는 이용한 적이 없었고,
스포츠토토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무시무시한 게 날라왔는지 짚이는 게 없어 더 떨리더라고요.
게다가 저는 경기도민인데 우째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목적으로 내 인적사항을 조회한단 말입니까......
한참 뒤 정신이 나자 바로 우편물에 적힌 문의처에 전화를 했는데 6시에 가까운 시간이라 그런가 전화를 계속 안 받으시더라고요. ㅠㅠㅠ
민원과에 연락해 보았더니 내일 9시부터 6시 사이에 다시 연락해 보라고 하시네요. 또 해당 우편물은 사이버수사과에서 보낸 것이라고도 알려 주셨어요.
지금이 새벽 4시 45분이니까(떨려서 못 자는 건 아니에요 .. 아니에요) 딱 4시간 15분 있다가 9시 되면 다시 연락해 봐야겠어요. 정보제공일자로부터 6개월이 지난 뒤 받은 우편물이라 걱정할 필요 없다는 글을 많이 보긴 했는데, 그래도 엄청 신경 쓰이고 찝찝해요. 그간 내가 죄 짓고 산 것은 없는지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오늘의 교훈은 죄 짓고 살지 말자, 정직하게 살자, 그냥 개미(!)처럼 살자예요.
그리고 내일 경찰청 담당자님과 연락 닿으면 어떤 일 때문에 이런 우편물이 왔는지 다시 적을게요.
제발 아무 일도 아니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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