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온법으로 임신 준비, 피임하기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분들이시라면 '기초체온법'에 대해서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또, 피임을 하고 계신 분들께도 기초체온법은 콘돔과 같은 기타 피임 기구와 함께 이용했을 때
피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보조적인 요법으로 매우 유용합니다.
기초체온이란 사람이 숙면을 취하고 있는 때, 곧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을 때의 체온을 말하는데요.
남성의 경우 이 기초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생리주기에 따라 기초체온이 변화한다고 하네요.
저는 둘째 아이 임신을 준비하면서 처음 기초체온법을 시도하였습니다.
시중에서 4~5천원 하는 임신 테스트기를 구입할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아가 기다리면 생리가 올 때까지 임테기 2~3개는 기본으로 지르게 되지요),
가슴 졸이며 아침 첫 소변으로 임신 테스트를 했을 때
냉정한 한 줄에서 딱- 멈춰 버리면 물 밀듯 밀려오는 그 절망감...
'왜 나는 이다지도 급하게 임테기를 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매직아이라도 보이나 싶어서 임테기를 분해하는 신공까지 벌이고 나면 ...더 허무해지지요.
(이때 만큼은 소변이 채 마르기 전에도 분해를 시도하는 간절함이 있죠.
아기를 절실히 기다리는 분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또 마음을 조급하게 먹으면 아기가 더 늦게 찾아온다는 말도 있으니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이 최고, 임테기 돈도 아끼고 내 몸에 대해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미쳤을 때
기초체온법으로 찬찬히 임신을 계획하게 되었답니다.
위 그래프는 월경 주기를 28일로 보았을 때 기초체온의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체온이 저온 상태를 유지하다가(저온기) 체온이 약간 더 떨어질 때
(그래프상으로 보면 36.5도 이하로 떨어지는 군요)
이날을 '저온일'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배란일은 이 저온일을 기점으로 전후 이틀 사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를 배란일-2일, 배란 당일, 배란일+3일로 본다면
기초체온을 꾸준히 쟀을 때
★ 저온기보다 기초체온이 약간 더 떨어졌다.(36.5도 이하)
→ 어제 배란이 일어났거나 오늘, 또는 내일 중 배란이 일어난다고 보고 바로 숙제(아시죠?) 고고싱
저온기와 배란기의 기초체온은 워낙 근소한 차이(소숫점 뒤 두자리까지 봐야 한다네요)로 오가기 때문에
한 달 정도 기초체온을 기록해서는 자신의 저온기와 고온기를 파악하기 어렵고
적어도 2~3달 이상은 꾸준히 기록해야 감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는 기초체온을 기록할 수 있는 휴대폰 어플이 워낙 잘 나와 있으니
손으로 일일히 그래프를 그리기 번거로우신 분들은 어플을 적극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기초체온법으로 검색된 어플 중 하나입니다.)
한편, 아무래도 나의 저온일(기초체온이 제일 낮은 날!)이 언제인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배란이 일어나고 나면 기초체온이 살짝 올라서 이후 고온기에 접어 든다는 점에 착안하셔서
내 기초체온이 '저온기'를 머물다 급! 살짝 '고온'이 되면(고온 태세로 넘어간 것 같으면) '배란이 일어났다'라고 판단하고
역시 숙제 고고싱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고온'이라 함도 저온기의 기초체온 대비 살짝 '치고 올라간' 수준을 말하는 것이니
그래프를 면밀히 체크해 보셔야겠지요.
★ 저점을 그리던 기초체온이 갑자기 살짝 고온으로 올랐다.
→ 배란이 이미 일어났을 수 있으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시기이므로 바로 숙제(아시죠?) 고고싱
그러면 가장 중요한 기초체온은 어떻게 잴까요?
기초체온을 재는 방법은
아침에 숙면(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나서 몸을 일으키키 전에(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마세요.)
혀 밑에 부인체온계를 넣고 체온을 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 외부 온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최대한 입을 벌리지 마세요.)
소숫점 이하 두자리까지 잴 수 있는 부인용체온계가 가장 좋다고 하나
저는 약국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전자체온계를 사용했습니다.(소숫점 아래 한자리까지 측정 가능)
가격은 8천원 정도 했었고요.
옛날에 많이 보이던 수은이 보이는 기다란 체온계가 정확한 측정을 위해 좋을 것 같기도 했는데
왠지 자다가 수은을 씹어 버릴까 봐 ;;; 겁나서 포기하고
체온 측정이 끝나면 소리로 알려 주는 전자체온계가 편리했네요.
(임신 준비할 때 사용했던 고마운 전자체온계. 2년이 지난 지금도 잘 동작하네요.)
나는 아직 자고 있어~라는 주문을 외며
혀 밑에 체온계를 넣고 가만히 5분 이상 기다리고 계시면 기초체온의 측정이 완료됩니다.
이때 전자체온계의 경우 1분만 지나도 '삐삐삐~'라고 체온 측정 다됐다고 알리는데요,
정확한 측정을 위해 5분 정도는 빼지 말고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둘째 임신을 시도하며 기초체온법을 사용했던 때 여성의 몸이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저온기 이후 고온기를 달리던 기초체온이 훅 하고 떨어지면 그 다음날 홍양이 찾아오더란 것입니다.
28~29일 주기였던 저는 저온기라고 생각되던 날에서 14~15일이 지나면 홍양이 어김없이 찾아오는데
인체가 참으로 신비하게 생각되고 더더욱 기초체온법을 신뢰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5일, 16일이 지나도 기초체온이 고온에서 떨어지지 않고 고온을 쭉 유지하더니
왠지 몸살이 난 것처럼 점점 더운 것 같다 갑자기 추운 것 같고, 몸이 평소랑 다르다고 생각이 되었을 때
설마설마하며 임신테스트기를 시도해 보았던 달,
드디어 둘째 아가가 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때의 기쁨이란...!
임신을 준비하시는 예비맘, 혹은 보다 완벽한 피임을 계획하시는 분들께서도
기초체온법을 이용해 보세요. 더불어 내 몸을 더욱 잘 알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