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죽기 전 해야 할 일 작성하기!
제나에게 2016년은 30대 초반이지만 곧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의 해입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고, 연애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육아를 시작한 20대 초, 중, 후반은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아주아주 정신없고 이벤트가 꽉 찬 시기였네요.
그러다 30대가 되니 가사와 육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새로운 변화에 도전할라니 더이상 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편과 아이들, 양가 부모님에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참으로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구나 라고 느낍니다.
큰 돈 벌지 못할 바에야 집에서 살림 알뜰히 잘하고 자식 농사에 힘쓰며 사는 것이 돈 버는 일이라는 윗분들 말씀이 돈 벌려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 지난 몇 년간의 행적을 보니 진짜 맞는 것 같다 라고 느끼기도 하고요.
깨끗하게 정돈된 집과 반찬에 신경 쓴 날엔 확실히 밥 잘 먹는 아이들, 안정된 가족 분위기에서 직장에 전념할 수 있는 남편을 보면 그래도 이게 행복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지나가는 시간이 조금은 아쉽고 뭔가 30대 주부로서 할 수 있는 뜻깊고 다른 무언가가 없을까 궁리, 또 궁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해 보자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버킷리스트의 뜻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라고 합니다. 중세시대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 버리는 행위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또 2007년 개봉한 미국 영화 '버킷리스트' 이후 유행처럼 쓰인 말입니다.
어딜 가든 휴대폰은 지갑 보다 잘 들고 다니기에 우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버킷리스트' 어플을 검색했고, 상위권 어플 하나를 받아서 나의 버킷리스트 작성에 돌입했습니다. 그래서 작성한 버킷리스트는 우선 4개입니다.
영어는 꾸준히 놓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험이라는 목표가 없으면 좀체 공부하지 않아서 토익 점수 목표를 우선 세웠습니다. 최고점을 받았던 때에도 900점은 되지 않아서 좀 아쉬워하던 차라, 올해 900점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아이들이 좀 더 자라 혹시 재취업을 하게 되었을 때를 염두한 목표이기도 합니다. 토익은 그날의 시험 운이나 컨디션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제일 달성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질게 토익 리딩편도 라이트 버전으로 받아 봤어요.
2016년이 끝나는 때 위 리스트 중 얼마나 달성을 했을지 한번 점검해 봐야겠어요. 이런 식으로 매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점검하는 일을 해 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