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육상선수 세메냐는 누구? 리우올림픽
조금 후인 22일 8시에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이 거행됩니다.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습니다. 수고하신 대한민국 선수단 여러분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21일 어제 있었던 리우 올림픽 육상 800m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25) 선수가 성별 논란을 딛고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캐스터 세메냐는 1분 55초 28을 기록, 2위인 브룬디의 프랜신 니욘사바의 1분 56초 49를 1초 21 차이로 여유 있게 제쳤습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세메냐가 64년만에 남아공에 여자 육상 금메달을 안겨 주었네요. 캐스터 세메냐는 리우 올림픽 폐회식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폐막식 기수로 입장합니다.
캐스터 세메냐는 외관상(인상, 체형, 낮은 목소리 등) 18세의 여자로 보기 힘든 측면이 있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결승이 벌어지기 전 성별 검사를 의뢰하였습니다. 이에 남아공 의회 스포츠, 레크레이션 의원회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IAAF를 제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였으며 남아공 국민들은 SNS에서 '#HandsOffCaster(세메냐를 가만히 둬)'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세메냐 지키기 운동'까지 벌였습니다. 세메냐 자신은 이런 논란이 부담되어 20일 열린 시상식에 불참하려 했으나, 주변의 설득에 마음을 다시 잡고 시상식에 올랐다고 합니다.
세메냐는 지난 18일 열린 여자 800m 예선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그녀는 이번을 포함하여 국제 대회 때마다 '남자가 아니냐'는 루머에 시달렸습니다. 일부 매체는 '자궁과 난소가 없다'는 원색적인 보도를 일삼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포츠중개재판소(CAS)는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 논란이 있다'며 세메냐가 여자 대표 선수로 자격이 있음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심기가 불편한 세메냐는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세메냐는 성 판결 검사 결과 간성(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지님)으로 밝혀졌으며,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IOC는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여성으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고 캐스터 세메냐가 계속 여성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간성(間性)은 생물학에서 암수딴몸이나 암수딴그루인 생물의 개체에 암수 두 가지 형질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일을 가리킨다. 염색체 1, 2차 성징이 남녀의 중간으로 나타난다. 염색체나 유전자의 이상이 원인이다. 사람의 경우 남녀 성기가 같이 있는 경우는 남녀중간몸이라고 하며, 간성의 일부에 속한다.
*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은 안드로젠 수용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안드로겐 수용체가 결핍되어 남성의 1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는 질병이다. 간성을 유발시킨다.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