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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심사/그들이 사는 세상

구르미 그린 달빛 정약용 전문 배우 안내상!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괴짜 연기 갑이죠!

어제 <구르미 그린 달빛> 5화 보셨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 덕분에 고질적인 월요병이 사라졌지만 이 말도 안 되는 대박 드라마의 가시지 않는 여운 때문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돌려 보느라 화요일 새벽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습니다. ㅠㅠ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박보검의 이 마지막 대사가 어찌나 심장을 폭행해 대던지.ㅠㅠ

저 뿐만 아니라 그 영상 올라온 자리에 누워 버리신 분들 많으시던데요. ㅎㅎ



자정 넘겨 6회 예고편 보고 나서는 더 잠이 안 와요.

박보검의 눈빛과 미세한 근육 연기가 정말 사람 피말립니다, 말려.


빨리 효명세자가 라온이가 여인임을 알고 둘이 꽁냥꽁냥하는 씬 보고 싶어요.

회차가 갈수록 더 해가는 건 싫은데... 고구마 말고 앞으로도 사이다만 주세요, 사이다.


그나저나 지난 주에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다가 반가운 인물을 발견해서요. (심호흡)

바로 다산 정약용 역의 안내상님!(이하 안내상)


제 인생 드라마인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정약용 역을 연기하셨었죠.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정약용 역으로 출연한다고 하셔서 정말 반가웠어요!

<출처=성균관 스캔들 공식 홈페이지>

 

<성균관 스캔들>에서 안내상이 연기한 정약용은 종전의 사극 속 이미지와 다르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괴짜 성균관 박사로 나왔어요. 허허실실 사람 헐렁하게 웃으면서 허를 찌르고 본질을 꿰뚫는 대사를 날리실 때는 그 속뜻을 몇 번이고 곱씹어 보게 할 정도로 멋졌어요. 시대를 앞선 실학자이자 정조의 신임을 받던 석학의 반전 매력이랄까요.


<출처=성균관 스캔들 공식 홈페이지 / 보기만 하면 오줌이 잘금잘금 나오게 하는 잘금 4인방. 정약용은 개혁을 꿈꾸는 정조의 뜻을 받들어 사회에 대한 반항과 젊은 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잘금 4인방을 한 데 이끄는 구심점이기도 했죠. 태양의 후예로 국보급 한류 배우로 등극한 송중기와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미친 연기력으로 대세 배우임을 입증한 유아인이 이 드라마의 서브 남주로 등장했었지요. 앞으로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꿀 캐스팅!>

 

특히 박유천(이선준 역)과 박민영(김윤희 역), 송중기(구용하 역)와 유아인(문재신 역)이 정약용의 첫 수업을 듣는 장면은 아주 히트였죠. 딱딱한 논어 강론을 저렇게 배울 수도 있다니! 통념을 가차없이 깨버리는 그의 명강의는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주었죠.


못 보신 분들은 그때의 감동을 같이 한번 느껴 보실까요. :)



한편 오랜 벗의 딸인 박민영(김윤희 역)에게는 그녀가 성균관에 들어와 여장남자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먼저 알고 그곳에서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처음에는 박민영이 성균관에서 지내는 것을 반대하지만 여인의 몸으로 사내가 이루어 내기도 힘든 기적들을 일으키는 그녀의 성장을 보며 점차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응원하지요.

  

이처럼 안내상이 연기한 정약용은 드라마 전개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었어요. <성균관 스캔들>에서 이선준과 함께 제일 아꼈던 캐릭터 중 한 명이기도 하고요.


<출처=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정약용은 아직 많이 등장하지 않았어요. 드라마 초반이기도 하지만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던 터라 정약용의 행보가 어떻게 그려질지 저로서는 아직 예상할 수가 없어요.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 4회에서 효명세자 이영이 정약용을 찾아가 '청나라의 허락이 아닌 동등한 외교 관계로 인정받는 방법'을 물었을 때 정약용이 '독이 아니라 달콤한 꿀로 (영의정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넌지시 암시해 주는 장면이 있긴 했는데 <성균관 스캔들>에서 워낙 정약용의 천재적인 두뇌와 반전 매력에 빠졌던 터라 아직 그가 주는 캐릭터의 임팩트가 약하다는 느낌적인 느낌이에요.


<꽃중년 안내상님~~*^^*>


아무튼 <성균관 스캔들>에서의 정약용은 정조 시대의 사람이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정조의 손자인 효명세자 이영 시대의 사람이라 안내상의 정약용만 시간이 흘러 만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정약용 썸네일만 보아도 희끗희끗한 수염이 난 것이 그간의 시간의 흐름을 보여 주는 것 같고요.


조금 더 정보를 보태자면 <성균관 스캔들>에서 정약용은 정조의 총애로 노론의 시기를 받아 부정부패와 뇌물수수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성균관으로 좌천되었던 때의 이야기이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강진에서 유배 중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 산에 버려져 죽어가던 홍라온을 구해 친할아버지처럼 돌봐주었다고 해요.

그러니 지금 급물살을 타고 있는 이영의 홍라온 정체 파악(남장여자!)에 진전이 있으면 정약용이 더욱 자주 등장할 것 같아요.

정약용의 가장 큰 후견인은 정조였다. 정조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큰 환란이 없었지만, 1800년에 정조가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고난이 시작되었다. 승승장구하던 정약용도 정조 사후에 완벽히 정계에서 배제되고 잊혀져 갔다. 사실 정약용은 관직에 나간 지 2년 만에 당색()으로 비판된 것에 불만을 품었다가 해미에 유배되었으나 정조의 배려로 열흘 만에 풀려났다. 하지만, 정조가 승하한 이듬해 1801년(순조 1) 신유사화가 일어나면서 주변 인물들이 참화를 당했고, 손위 형인 정약종도 참수를 당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정약용은 그해 2월에 장기로 유배되었다가 11월에는 강진으로 옮겨졌다. 18년 동안 긴 강진 유배생활의 시작이었다. [다산시문집] 제4권에는 정조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노래한 정약용의 시가 전해진다.


출처=네이버캐스트, 인물한국사

혹자는 원작 소설에서의 정약용이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그의 역할이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앞으로의 정약용의 등장에 더욱 기대를 걸어 보려고요. <성균관 스캔들>에서처럼 제게 크나큰 깨달음과 감동을 주세요, 다산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