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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심사/이런저런 생각

낯뜨거운 '왕비의 맛' 광고 차단 권고... 아주 속시원하네요

얼마 준 듀오링고 어플로 영어 공부하다가 갑자기 튀어 나온 야시꾸리한 게임 광고...바로 '왕비의 맛'이라는 게임의 광고였어요. 우리 두 아이들도 엄마가 영어 공부 잘하나 가끔씩 듀오링고를 들여다보는데, 같이 보고 있지 않아서 망정이지 얼마나 광고가 낯뜨거운지, 깜짝 놀랐다니까요.

 

중국37게임즈의 작품이네요. 왕비의 맛이라는 게임명은 우리나라에 수출하면서 새롭게 붙인 걸까요?

미카미 유아라고, 일본 AV 배우가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거나, '왕비의 맛'('아내의 맛'이라는 예능 프로그램명을 따온 것 같아요. 아내의 맛이라는 이름도 초반에 논란이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기분 나쁜 표현이네요.)이라는 게임 이름에 걸맞게(?) 여러 여성을 딸기맛이니 무슨 맛인지에 빗대어 맛보라고 하는 게 아주 가관이에요.

맛을 느껴보라니..지대로 여성 성상품화네요.

그 광고가 잊을만 하면 또 나오고, 또 나오길래 한번은 구글플레이에 들어가서 왕비의 맛 게임 설명과 리뷰도 봤더랬죠. 그런데 예상과 달리 게임 자체는 그래픽, 사운도 좋고 무과금으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마저 좋은 게임이라는 평이 많더라고요. 심지어 이렇게 괜찮은 게임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를 해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무수한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보였어요.

게임을 실제로 해 본 것은 아니지만 게임 설명 속 실제 화면을 보니 과연 여타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고 평이해 보이더라고요. 미녀와 연애, 자식 육성과 같은 요소는 요즘 RPG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자주 다뤄지는 것들이라서 그닥 새로울 게 없고요.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왕비의 맛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 문구와 광고 사진들이겠어요. 15세 이상 이용 등급이면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인데, 야한 광고며 문구며 절대 그 등급에 걸맞지 않겠죠. 심지어 저 같은 성인들의 눈에도 참 보기 좋지 않았고요. 이 마저도 왕비의 맛 제작사의 노림수였을지도 모르지만요.

 

깜짝 놀란 게 왕비의 맛이 최고 매출 1위네요. 선정적인 광고 때문에 저처럼 클릭하게(..) 유도한 뒤 게임성으로 플레이를 지속하게 한다?!

 

아무튼 오늘 11일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왕비의 맛의 광고를 유튜브를 비롯한 플랫폼사업자에서 차단하라는 시정권고를 했다니 아주 반가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게임 광고물을 모니터링해서 저질스러운 광고는 차단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듀오링고할 때 왕비의 맛 광고는 이제 바이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