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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심사/반려동물과 함께하기

골든햄스터 분양기(feat. 길고 긴 집콕 생활에 찾아든 귀요미)

코로나19, 도대체 언제 끝날까요?

과연 올해 안에 코로나 종식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지, 치료제나 백신은 언제 상용화가 될지 걱정이에요.

4월 9일 고3 중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고, 유치원 어린이집은 무기한 휴업하게 되었네요.

 

https://youtu.be/ZYNlvpPqqR0

온라인 학습이 어떻게 진행될지, 엄청 걱정이지만 그래도 등교하는 개학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겨울방학 때부터 3개월 정도를 집콕하며 두 아이 육아하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을 생각하니 이렇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아무튼 우리 두 아이(올해 초4, 7살)들은 너무 잘 지냅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외출을 못 하니 심심해하는 것 같다가도, 집에 있는 게 너무 좋다며 헤헤 거리기도 해요.

코로나 관련 뉴스를 같이 시청할 때면 정말 위험한 거구나 하고 심각하게 함께 들여다보다가도, 

밤이 오는 것이, 오늘 하루가 다 가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더 놀고 싶다를 외치는 둘째 아이를 보면 나 닮아 집돌이가 확실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네이버에서 코로나를 검색하면 나오는 감염증 현황이에요. 우리나라도 걱정이지만 해외 코로나 확산 속도가 무섭네요.

 

그런데 우리 애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해서, 일전에 백와달팽이를 키우게 되었다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때 둘째 아이가 햄스터를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렀는데,

제가 쥐와 닮은 동물을 넘나 무서워해서 고민고민하다 키우기 편하고 귀여운 인상의 달팽이를 분양받게 되었던 거죠.

 

겨울에는 온도를 따뜻하게 맞추어 주려고 노력한대도 자꾸 땅속에 들어가 잠만 자던 달팽이들이, 날이 따뜻해지니 아주 활발해졌어요. 크기도 많이 커지고요. 느릿느릿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우리 집 달팽이들♡

 

아무튼 이런게 풍선효과라는 것 같은데, 

햄스터를 안 사 준 뒤, 울 둘째는 앵무새를 잠깐 좋아라하는 것 같더니 제겐 아주 낯선 동물인 페럿에게 푹 빠져 버렸어요. 페럿이라는 동물은 애완족제비인데, 사실 족제비가 야생동물인 줄만 알고 있었던 저는 족제비를 어떻게 집에서 키우고 싶다는 건가 하고 깜놀할 수밖에 없었어요.

 

페럿은 사랑입니다를 외치는 울 둘째. 페럿을 분양받는 그 날(13년 뒤)을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페럿은 매우 귀여운 인상의 애완동물이지만, 

취선이라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 부위가 있고(제거해도 냄새가 난다고 해요) 부신이라는 병을 앓는 경우가 많아 키우기가 힘든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페럿을 아주 코로나로 집콕하게 되고 근 한 달간 아침부터 잘 때까지 키우고 싶다고 사진 보여달라고 계속 이야기하는데, 정말 말그대로 거의 세뇌(!)시키는 정도로 말이죠.

 

페럿은 몸통이 아주 긴 아이에요. 이렇게 보니 정말 족제비 맞구나 싶어요.

저는 동물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키우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전 아들 애 둘만도 힘에 부쳐요 ㅠㅠㅠ)

처음에 햄스터 노래를 부를 때 분양받았더라면 페럿과 같이 고난도(!)의 애완동물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결국엔 두손두발 들고 (지금 말고 네가 키울 수 있는 나이인) 스무 살 되면 페럿 키우자라고 약속을 했더랬죠.

 

그러고 나서도 어느 날 또 페럿 타령을 하길래 제가 "그럼 햄스터라도 키울래?" 하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했죠.

아이도 이 엄마가 진짜 어른 될 때까지는 페럿을 분양받지 않으려나 보다 싶었던지 냉큼 

"그럼 지금부터 스무 살 될 때까지는 햄스터 키우고 스무 살에는 페럿 키울래."라고 덥석 물더라고요.

컥-

 

그래서 데려오게 되었어요. 우리 푸딩이.

 

구글에서 찾은 골든햄스터 사진. 푸딩이보다 털이 더 기네요. 그리고 푸딩이는 붉은 끼가 도는 적갈색 눈이에요.

 

푸딩이는 골든햄스터에요. 하얀색과 갈색 털이 섞여 있고, 태어난지 3개월쯤 되었어요.(아직 아가라고 둘째가 입이 쩍 벌어지네요. 자기가 오빠래요. ㅋㅋㅋ)

 

동물에게 가끔씩 두려움을 느끼는 저이지만 아이가 하도 동물 타령을 하고 최근에는 페럿 얼굴을 엄청 보여 주어서 그런가 햄스터를 거의 처음으로 유심히 쳐다보는 데도 꽤 귀여운 부분을 찾을 수 있겠더라고요.(특히 복실복실한 털과 오동통 방뎅이♥)

 

케이지 2층에 올라가 세수 중인 울 푸딩이. 색이 아주 곱고 예쁘죠?(키우는 정이라고 저도 많이 변했어요ㅋㅋㅋ)

 

무려 복층 구조(!)의 집에 사는 푸딩이. 2층에 있는 이글루에 들어갑니다. 이곳에 먹이가 있거든요.

 

두 아이와 남편(예상치 못한)이 어찌나 푸딩이를 예뻐하는지, 먹는 것, 자는 것, 쳇바퀴 돌리는 것 하나하나 신기하다며 옹기종기 모여서 케이지를 들여다보고 있어요.(푸딩이가 예뻐서 그런가 둘째 아이도 요새 페럿 이야기를 덜하네요)

골든햄스터가 다른 햄스터보다 크기가 좀 커서 더 좋대요, 남편은.

 

쳇바퀴 굴리랴 1층으로 내려와 철창 물어뜯으랴 아주 바쁜 야행성 푸딩이

 

먹을 거 잘 먹고 잘 자고 겁 많은 순딩이 골든햄스터 푸딩이의 모습

앞으로 자주자주 올릴게요.